정신 차려 보니 어느새 12월이네요! 이파리는 다 떨어졌고, 슬슬 눈발도 날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겨울이 왔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경악할 만한 변화를 느끼곤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대파 한 단이 5000원까지 올랐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계산하는데 점원분께서도 대파가 많이 비싸지 않냐고 말씀하실 정도였습니다. 유독 성대마트가 비싼 탓도 있지만, 확실히 물가가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어요. 그래도 선생님들께서 선물을 잔뜩 보내주신 덕에 부담을 느낄 수도 없었답니다!
저희에게 매번 숙제를 안겨주시는 인영쌤의 선물 폭격입니다. 다양한 걸 끊이지 않고 주신 덕에 호강하지만, 또한 이것들을 어떻게 소화할까 매번 고민하게 됩니다. 여러 선물 중에서도 이번에는 봄동이 되고 싶었던 배추가 눈에 띄네요. 묶어서 제대로 키웠다면 훌륭한 배추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겉절이로 먹고, 국으로 먹고, 쌈으로 먹고, 먹고 먹고 또 먹었습니다. 덕분에 또 봄동이 온다고 한들 충분히 소화 가능할 정도로 레시피가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폭격 부탁드립니다. ㅎㅎ
고은쌤이 하경이 손 잡고 규문에 놀러 오셨습니다~ 고은쌤은 고농축 밀크티 액기스를 선물하셨고, 하경이는 채운쌤께 ‘김밥 할머니’(하경이에게 김밥을 싸주신 전적 덕분에 ㅎ)란 별명을 선물했습니다. 다음엔 어떤 선물을 가져오실지 또 기대가 되네요!
일리치 약국에서 쌍화탕을 선물로 보냈습니다. 급격하게 추워진 요즘에 으슬으슬하기 딱 십상인데요. 그럴 때는 따끈하게 데운 쌍화탕 한 포면 말짱해집니다. 효과는 저희가 확인해봤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일리치 약국에서 주문하세요! (
클릭!)
규문에는 여러 지도가 있습니다. 마이너 팀이 그린 것도 있고, 인영쌤이 이역만리팀에게 나눠준 세계사 연표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방 반대편에 티벳의 역사가 간략하게 정리된 연표도 있는데요. 윤지쌤께서 티벳에 다녀오시면서 챙겨주셨네요. 이것과 정화의 향도 함께 선물하셨는데, 저희가 정화할 게 너무 많았던지라 지금은 다 써버렸네요. ^^;; 연표는 있으니, 궁금하시면 보시죠!
반가운 얼굴입니다~ 진아쌤께서 케잌을 들고 찾아오셨어요.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오셨다는데, 이제 다시 공부를 같이 할 수 있을까요? 두근두근합니다!
호진쌤께서 사과를 보내셨는데요. 비하인드 우여곡절이 있었답니다. 바로 주소를 잘못 입력하셔서 이상한 곳으로 배달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정옥쌤께서 가서 찾아오셨는데,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주 새콤하고 아삭한 사과였습니다. 못 먹었으면 어쩔 뻔했을까요~ 가끔 저희가 밥 먹고 디저트로 먹는데요. 궁금하시면 평일에 오셔서 같이 한 끼 하시죠!
경아쌤께서 오징어 젓갈 한 통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저는 오징어 젓갈을 참 좋아합니다. 참기름을 듬뿍 묻힌 오징어 젓갈은 밥도둑입니다.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오징어 얘기가 나왔으니, 윤순쌤께서 진미채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오징어 젓갈만큼이나 진미채를 좋아하는데요. 빨갛게 양념해도 맛있고, 간장으로 달짝지근하게 먹어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대용량으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재료라는 점에서 더욱 좋습니다! 이런 선물은 항상 환영입니다!
미영쌤께서 김장 세트, 무+대파+고춧가루를 선물해주셨습니다. 규문에서는 김장을 따로 하지는 않지만, 저 식재료들은 여러 요리에 매우 요긴하게 쓰이는 근본 요소들이죠. 게다가 품질도 매우 좋았어요. 정성 가득 담은 요리로 대접할 테니, 자주 재료를 부탁드립니다!
승현쌤께서 향긋한 김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갑자기 김 싸 먹는 게 좋아졌습니다. 원래도 싫어했던 건 아닌데, 좀 더 김맛을 알게 됐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여기에 무나 버섯을 함께 넣어서 향긋해진 밥들을 싸먹으면 더 맛있어요. 말하고 나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저희가 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걸 알고 계시는 선생님이 몇 분 계시는데요. 지은쌤께서도 그 중 한 분입니다. 게다가 저희에게 자주 커피를 선물해주시죠. 덕분에 맛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커피 너무 자주 마시면 안 되는데, 이러다 중독되겠어요~~ (속닥속닥) 토요일 점심에 스리슬쩍 커피 내려드릴게요!
경희쌤도 매달 선물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이죠. 달걀뿐만 아니라 제철 식재료들, 고구마나 감자, 쌀 같은 것들을 보내주시는데요. 식사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항상 든든해요!
선물로 온 줄 알고 열심히 까먹고 있었는데, 이런! 크크랩 간식이었습니다. ㅋㅋ 희욱쌤께서 간식으로 준비하신 걸 저희가 먹어버렸네요. 그래도 남은 걸로 크크랩 팀에서 부족하지 않게 먹었던 것 같은데요. 의도치 않게 선물로 받아버렸으니, 선물 목록에 같이 올리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순이쌤께서도 저희에게 필요한 걸 딱 맞춰서 선물해주시네요. 지난번에는 참기름을 주셨는데, 이번에는 커피콩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게다가 무려 베트남에서 직접 사 오신 커피콩. @_@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여기저기 세미나에 출몰하시고, 유럽에도 갔다가 동남아시아에도 다녀오시는 주영쌤이십니다. 덕분에 저희도 각지의 선물을 받습니다. 이번에는 표고버섯, 베트남의 커피콩을 받았는데요. 후배가 하고 있는 카페에서 콩도 선물해주셨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안동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대체로 안동을 ‘안동 김씨’, ‘간고등어’, ‘하회마을’ 등등으로 기억하실 텐데, 저희에게 안동은 영주쌤의 고향으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질 좋은 농산물이 생산되는 시골로 이미지화되는 중이죠. 왜 그러냐고요? 안동에서 보내주시는 선물들 덕분입니다. 이번에는 직접 집에서 키운 배추를 가져오셨습니다. 좋은 농산물이 많이 나는 고장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타키나발루 보르네오섬’이란 곳을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한 지역이라는데요. 은이쌤께서 그곳의 특산물인 밀크티와 홍차, 망고 초콜렛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제가 지금 선물 목록 쓰면서 이 홍차를 마시고 있는데요. 좋네요. 차 주전자가 있으니, 쌤들도 한 번잔씩 타드리겠습니다. ㅎㅎ
가을겨울에는 특히 과일 선물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귤은 혓바늘이 올라올 만큼 자주 먹는 과일이죠. 그런데 이 귤은 채운쌤의 동생분께서 선물해주신 귤입니다. 어쩌다 두 박스나 선물해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바로 가족의 애정일지도 모르겠네요. 애정이 참으로 달달합니다!
made in 가평 텃밭. 항상 무농약, 질 좋고, 약간의 흙이 묻은 채소들을 선물해주시는 황리쌤이십니다. 겨울은 여름의 색을 빼는 시간. 쌈채소를 다 먹으니 비로소 겨울이 왔다는 걸 알게 됩니다.
늙을수록 달큰해지는 게 몇 없는데, 호박이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 호박으로 죽을 해먹으면 참 맛있죠. 저희가 먹은 호박죽이 그런 호박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참 맛있는 호박죽이었습니다. 사진은 참 못 찍었는데요. (제가 찍었습니다. ^^;;) 해민쌤의 할머니께서 직접 하신 호박죽입니다. 호박죽을 맛보니, 다른 것들도 먹고 싶어지는 손맛이었습니다!
플로깅하고 계시는 수빈쌤입니다! 토요일 점심 식사 이후, 산책하시면서 주방에 부족한 것들을 그때그때 채워주시죠. 덕분에 나갈까 말까, 버틸까 살까 고민하던 걸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천성이 게으른지라 문밖을 잘 안 나서게 되더라고요. ^^;; 이것 말고도 그동안 꾸준히 많은 것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이 사진으로 수빈쌤께서 주변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신경 쓰고 계시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이렇게 보니, 또 참 많이도 먹었네요. 선물 목록인데, 먹거리일지라고 해도 되겠어요. 하지만 겨울엔 원래 든든하게 열량을 확보해야 하는 게 자연의 섭리죠. 섭리에 맞지 않는 일들이 올해 유독 많이 일어났는데요. 그래도 하나라도 따르는 게 있어서 다행입니다. ㅋ
그리고 우리가 나누는 마음은 이렇게 먹거리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공부로 나오기도 하죠! 내년에는 어떻게 선생님들과 공부하면 좋을지 고심해서 준비된 프로그램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보시면서 내년에 어떤 걸 공부하고 싶으신지 신중하게 선택하시죠. 처음 볼 때는 다 하고 싶어지니까, 조금 캄다운해서 보시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