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daily 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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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방학 보내고 계신가요?
연말이고 방학인 요즘, 여행을 가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2023년 12월 19일, 규문 식구들도 거제도로 2박 3일간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삼일간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물했는데요...
여행 컨셉은 간단합니다. 걷는다, 그리고 바다를 본다!
그 여행의 흔적을 간단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수풍정
첫날은 숙소 부근을 슬슬 걸어다녔는데요
어딜 가든 바다가 보여서 속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어느 마을의 우물!
저는 우물은 물론 두레박을 내려 우물물을 떠본 게 처음이라 정말 신기방기 했습니다.
#물수제비
거제도의 해안은 특이하게도 동글동글한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몽돌'이라고 하는데요, 걸을 때마다 차르륵 조약돌 소리가 납니다.
물이 있고, 돌이 있다.
물수제비를 하기 딱 좋은 조건이죠.
물수제비로 유명(?)한 규문인들이 실력발휘 좀 했습니다.
모범적인 물수제비. 튀겨진 돌들이 남긴 유려한 잔상을 잘 관찰해 보시죠^^
이에 질새라 물수제비 한번 제대로 뜨는 인이.
이삭...아니고 물수제비 뜰 몽돌 줍는 사람들.
#바다가_보이는_산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버스로 4시간이 걸립니다.
첫날 여독을 풀고 둘쨌날부터 열심히 걷기 시작했는데요.
저희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걸어 다녔습니다.
거제도는 바다가 보이는 곳이면 둘레길을 잘 조성해 놓았는데요,
숙소 근처에도 바다에 면해 있는 야트막한 산을 오를 수 있는 둘레길이 있었습니다.
가볍게 올라가 주었지요.
#폭력의_역사
그리고 그 동네에는 도깨비풀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충동을 참을 수 없는 민호가 만든 첫 번째 피해...저의 가련한 동물바지를 자세히 보아주십시오 ㅠ_ㅠ
동물바지의 복수를 다짐하며 무기를 들고 응전한 저를 향해 더 큰 무기를 들고 사악하게 웃는 민호.
대치는 꽤 긴 시간 이어졌습니다.
피해가 많으면 많을수록 무기를 개발하고 군비를 증강하는 전쟁의 굴레가 어떻게 생기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가이드_인
이번 여행에는 가이드도 있습니다.
여행 전날부터 머리를 감싸쥐며 열심히 여행계획을 짜낸 인이.
감개가 무량한지 멀리 하늘을 보며 감상에 잠겨 있네요.
하늘도 그에 화답하는지 여행 내내 날씨가 매우 좋았습니다.
나를 따르라 가이드_인
버스가 생각보다 늦자 초조한 가이드_인
#매미성
거제도에는 매미성이라는 작은 성벽이 있습니다.
바로 왜구에 맞서 쌓은 우리조상들의 얼과 혼이 담긴 전초기지
가 아니라요
2003년 태풍 매미가 왔을 때 피해를 입은 것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한 시민이 쌓기 시작한 성입니다.
사연을 들었을 때는 이게 뭔가 싶었지만 막상 가보니 아담한 성벽이 잘 조성되어 있더라고요.
성벽 위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노는 게_젤조아
머무는 숙소에는 뽀로로 포토존이 있었습니다.하늘로 날아오를 생각에 한껏 들뜬 정옥샘과 규.
뽀로로 친구들의 집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커버린 어른들의 슬픈 사진.
#해산물은_바닷가에서
거제도는 정말 어딜 가나 해산물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다 맛있습니다.
전복, 가리비, 굴, 멍게, 해삼, 광어, 그리고 밥도둑 게장까지
하나같이 비린맛도 없고 싹다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고 또 먹었습니다.
요것은 감동의 첫날 스페셜 저녁식사.
감동받은 나머지 수족관에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예술적으로 찍힌 굴. 이때 굴죽과 전골부터 시작해 석화찜까지 굴로 점철된 한끼를 먹었습니다.
그리나 여러분 겨울철 굴 (과다섭취) 조심하십시오...어떤 조심인지는 민호의 얼굴로 대신 말하겠습니다^^;;;
#바람의_언덕
바람의 언덕은 거제도 남단에 위치한
거대한 풍차(장식용)가 있는 언덕입니다.
서울에 있는 하늘공원 같은 느낌입니다.
아래로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지만요^^
고래가 되고 싶은 민호
노부부 컨셉과 수상한 누군가
바닷가답게 바람이 엄청 세더라고요. 두 제자를 바람막이 삼아 한컷~
#이순신_길
거제도 옆에는 통영이 있습니다.
통영 하면 이순신이죠.
하지만 거제도 이순신이 유명합니다.
이순신의 이름을 딴 둘레길도 있죠.
마지막 둘레길은 이순신 둘레길을 따라 밤바다를 구경했습니다.
저 멀리 엄청나게 큰 배들이 줄지어 있는 조선소가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포로수용소
돌아가는 날, 터미널 옆에 무려 포로수용소가 있다는 걸 들은 저는
이곳을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코스에 꼭 넣어달라 했지요.
어쩐지 대단한 걸 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대단하긴 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쓰였다던 포로수용소는...마치 하나의 거대한 국가주의 테마파크 같았거든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엄청나게 큰...무지막지한 동상!! 그걸 바라보며 애국심이 고취된 청년들!!
이 사진은 특정인의 진영을 반영하지 않으며 그런 것이 읽히더라도 개인적인 해석에 불과합니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일상의 포로가 된 현대인을 형상화 한 사진일까요?
거제도를 떠나 서울에 오니 눈이 쌓여 있고 칼바람이 몰아치더군요. 새삼 저희가 남국섬(!)에 있다 왔다는 것이 실감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마치 꿈만 같네요.
남은 연말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