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밴드
Youth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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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우리를 새로운 것이 되게 해주는 실천이다. 그것은 우리를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무언가로 만드는 실천이고, 목적도 기능도 한 차례 쉬게 하는 열림으로 데려가는 실천이다. 충만하게 깨어있는 인간과와 갯과의 육신 속에서 낯선 자들인 우리는, 함께 놀면서 서로에게 중요한 타자가 된다. 언어의 힘은 그것이 잠재적으로 지닌 무한한 발명성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인 의미("불연속의 무한")에서는 충분한 진실일 것이다. 그러나 놀이가 지닌 발명의 잠재성은 언어라고 불리는 방식이 아닌, 그들 자신의 이름을 받아 마땅한 방식으로 존재들을 다시 만든다. 게다가 놀이 파트너들에게 흥미로운 것은 잠재적으로 무한한 표현성이 아니고, 오히려 그것은 반려종의 유한하고 서로 유사하지 않은 자연문화적 재능 속에서만 필멸의 모습을 취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비목적론적 발명들이다. 이런 종류의 발명의 또 다른 이름은 기쁨이다.
-도나 해러웨이, <종과 종이 만날 때>, 최유미 옮김, 갈무리, 2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