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밴드
Youth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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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과 이 세상의 모든 복잡다단함을 반영하는 정치를 구축하는 일은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망명과 자긍심』은 그 프로젝트의 작은 일부분이다. '당신의 책은 무엇에 관한 책인가요?'라는 질문을 들으면 나는 항상 잠시 주저한다. 질문은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오리건주의 개벌에서부터 프릭쇼의 역사까지, 퀴어 시골 노동계급 조직화의 복잡함에서부터 성적 대상화에 대한 정치학까지 망라하는 책을 어떻게 요약할 수 있겠는가? 마지못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집입니다.' 이 대답은 집으로서의 장소, 몸, 정체성, 공동체, 가족을 뜻한다. 건초가 쌓인 목초지, 나무, 바위, 해변, 버려진 공터, 식탁, 뒷마당의 해바라기―우리를 품어주고 지탱해준 모든 것을 뜻한다. 우리가 어떻게 집으로부터 도망쳐왔고 집을 갈망해왔는지를 뜻한다. 결국 집이 가능하게 만들어줄 지극히 진실한 다중 쟁점 정치를 뜻한다."(일라이 클레어, 『망명과 자긍심』, 현실문화,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