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밴드
Youth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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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나는 여자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돌아다니곤 했어. 남자애들은 멀리서 왁자지껄 소리를 지르곤 했지. ‘헤이 베이비, 야 너 섹시한데?’ 아니면 그냥 휘파람을 불든가. 하지만 그들이 내 다리 브레이스와 목발을 보고 나면, 그들은 내게 와서 조용히 사과하고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어. 그 말을 할 때 그들은 진지했지. 이제 20년이 지났고, 지금 나는 다이크니까, 누가 제발 나한테 좀 성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 다이크들이 나한테 휘파람 좀 불어줬으면 좋겠고, 내 몸을 바라봤으면 좋겠어. 나를 프릭쇼의 프릭인 양 쳐다보는 게 아니라, 욕망으로 가득 찬 눈, 내 옷을 벗기는 눈으로 훑어보면 좋겠어. 그들이 내 휠체어를 보고 난 후에도 여전히 그랬으면 좋겠어.” 친구가 내게 이 이야기를 한 뒤, 우리는 그냥 웃었다. 무언가에 대한 모면과 상실이 복잡하게 얽히는 느낌을 우리 둘 다 이해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 일라이 클레어, <망명과 자긍심>, 전혜은ㆍ제이 옮김, 현실문화, 2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