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un TalkTalk
● 중년의 기다림 퇴직을 맞이하는 자세 글 : 희수 1. 자족(自足)을 향한 첫걸음 “마침내 결심했다.” 이 문장은 말린 과일을 수입하는 일이 아닌 철학하는 삶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했을 때 스피노자가 한 말이다. 난 이 말을 카톡에 배경으로 저장해 놓고 때때로 보았다. 스피노자는 가업으로 내려오던 안정된 일이 아닌 다른 선택에 대해 ‘불확실한...
● 청년의 기다림 나를 위한 공부 :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기 글 : 이인 1. 삶을 뒤흔드는 불안 나의 일주일을 돌아보면 이렇다. 월요일은 <논어> 강독 준비로 분주하고, 화요일은 체력단련(등산 혹은 달리기)과 다가올 세미나 책을 읽는다. 수요일은 ‘머리 아픈’ <안티 오이디푸스>와 씨름하고, 목요일은 ‘마이너’한 세계의 역사를 탐구하며, 금요일은 108호걸의 잔혹한(?) 이야기인 <수호전>...
초심자의 회향 : 좋은 학인이 되리라는 자기 약속 글 : 민호 발심 : 그래, 불교를 배워야지 종종 사람들은 젊은이가 불교 공부를 한다고 신기해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흘려 넘기곤 하는데, 첫째는 왠지 쑥스러워서이고 둘째는 동의가 되지 않아서다. ‘젊음’과 ‘불교’의 조합이 드물다는 건 알겠지만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사, 천 개의 길을 품은 대지 글 : 규창 1. 순수한 것은 없다 나는 역사를 공부한다. 되도록이면 또래들과 역사를 함께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내 또래들에게 역사는 그렇게 인기 있는 분야가 아니다. 왜 그럴까? 사실 나 또한 ‘역사’에 시큰둥했다. 돌이켜 보면, 무조건 암기해야 된다,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고리타분하다 등등의...
응답하라! 호빵맨 글 / 난희 1. 붕괴 그 이후 평생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장애인’이 내 피붙이라니! 있는 그대로? 동생의 모습을 어떻게 ‘있는 그대로’ 긍정하란 말인가. 사고 후 3년이 흘렀다. 정기검진을 위해 섬에서 나온 동생을 본 순간 나는 가슴이 내려앉았다. 저게 내 동생이라고? 동생은 호빵맨이 되어 있었다! 물렁한 살덩어리와...
무기력이여 잘 있거라 (1화) 1. 뗏목을 엮으며 무기력에 대해 써야겠다는 마음이 왜 지금 불거졌는지는 모르겠다. 뾰족한 동기는 없다. 현재 나 자신이 특별히 위태로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오염수 방류나 기후붕괴, 각종 혐오범죄 등 엉망진창으로 흘러가는 사회·정치 현실 때문이라기에는, 사실 좀 새삼스럽다. 언제라고 한숨 나오는 상황이 그친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