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un TalkTalk
‘십대들의 독자-되기, 저자-되기’는 책을 읽는 ‘독자’가 되는 동시에 독서를 통해 촉발된 생각을 자기 언어로 풀어 쓰는 ‘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읽고 필사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우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친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디까지가 나의 친구인가! <낭송 연암집>, <데미안>, <제인구달-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인생>,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네...
블루마블을 묻다 1. 지구의 날에 묻는 ‘우리의 지구’ 대체 지구가 뭐야! 태양계 세 번째 행성이자, 45억 살이 넘었고, 반지름 6300km에, 지각·맨틀·외핵·내핵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만! 이렇게 위키백과에 적힌 정보들을 옮겨서는 내게 별 도움도 안 되고 글도 안 된다. 지구의 역사를 배웠으니, 지구를 주제로 글을 써보려는데 영 쉽지가 않았다. ‘너는 지구냐,...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세상에서 엄지발가락 내밀기 1.‘남의 문제’라는 거리감 지난 3월 말 금요일 아침 등산을 위해 도봉산역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으로 인해 4호선 지하철이 약 30분 정도 연착됐다. 그동안 직장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쟁취한 자리에 앉았다가도 시계를 보더니 급하게 나갔고 느긋하게 이동해도 되거나 늦은 약속의 핑곗거리를 찾은 사람들만 남았다. 연착된 지...
푸코와 글쓰기, 자기 변형의 실천 1. 공부하는 사람의 글쓰기 예전에, 비슷한 나이 또래인 어느 작가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자기에게 글쓰기가 얼마나 절박한 행위였는지 이야기했다. 자신이 지금껏 믿어온 가치와 살아온 삶에 대해 문득 의문이 생겨났을 때, 그리고 주변의 그 누구도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판단되었을 때,...
성sex의 폭력을 넘어 젠더gender의 공존으로 “남자가 두렵다” 폭력은 몸보다 마음에 깊은 상흔을 남긴다. 폭력이라는 점에선 물리적 폭력이나 언어폭력이나 다를 게 없다. 세 치 혀가 더 마음을 패이게 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겪을 때의 모멸감, 수치심, 무력감, 분노, 적개심과 함께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라는 자책감과 후회 같은...
아노말로카리스의 유쾌한 고독 1. 기묘한 새우의 백년의 고독 "마침내 모든 조각이 모였다. (...) 라그가니아는 압착되고 변형된 몸체의 일부였다. 페이토이아는 갈고리 형태의 돌기가 달린 일련의 엽상체가 아니라 이가 돋은 판이 고리 형태로 둘러싼 입이었다. 아노말로카리스는 하나의 종(Anomalocaris canadensis)의 섭식기관이었다. (...) 가장 오래된 명칭을 존중한다는 절대적인 학명...